2026년 1월 2일 밤, 눈이 꽤 많이 내리는 길을 달려 쇼지 레이크 호텔(精進レークホテル)에 도착했다.

늦은 시간이었고 주변은 이미 깜깜했다. 도로와 나무에는 눈이 쌓이고 있었고, 호수 쪽으로는 눈발이 계속 날렸다.

눈이 내리던 밤 쇼지 레이크 호텔 앞 풍경

눈발이 계속 날리던 늦은 밤, 숙소 앞 쇼지호 직접 촬영 · 2026-01-02~03

눈 때문에 짐을 옮기기도 쉽지 않았는데, 주인분이 밖까지 나와 짐을 들어주셨다. 도착하자마자 사진도 찍어주셨고, 후지산 모양이 새겨진 작은 쿠키도 건네주셨다.

도착해서 받은 후지산 모양 쿠키

늦은 밤 도착했을 때 건네받은 후지산 모양 쿠키 직접 촬영 · 2026-01-02~03

시설은 새 호텔처럼 반짝이지 않았다. 객실과 건물 곳곳에서 세월이 느껴졌다.

그런데 내가 묵은 다다미방 창문을 열었을 때, 그런 생각은 거의 중요하지 않게 됐다.

창문을 열자 바로 앞에 있던 쇼지호와 후지산

객실 바로 앞에는 쇼지호가 있었고, 그 너머로 후지산이 솟아 있었다.

호텔 공식 안내도 현재 모든 객실이 후지산과 호수를 향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방에서 보는 풍경은 사진보다 훨씬 가까웠다. 호수와 산이 창문 바로 앞까지 들어와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처음에는 눈발 때문에 후지산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조금 지나 눈이 잦아들자 발코니 너머로 후지산이 모습을 드러냈다.

눈이 잦아든 뒤 쇼지호 너머로 모습을 드러낸 후지산

눈이 잦아든 뒤 쇼지호 너머로 모습을 드러낸 후지산 직접 촬영 · 2026-01-02~03

발코니 옆 호텔 지붕과 호숫가에도 눈이 빠르게 쌓이고 있었다.

발코니에서 본 눈 쌓인 호텔과 호숫가

발코니에서 바라본 눈 쌓인 호텔 주변과 호숫가 직접 촬영 · 2026-01-02~03

밤하늘도 꽤 맑았다. 주변에 강한 불빛이 많지 않아 별이 선명하게 보였다.

쇼지 레이크 호텔에서 본 겨울밤 별

숙소 주변에서 올려다본 겨울밤 하늘 직접 촬영 · 2026-01-02~03

밤늦게 눈길을 뚫고 왔다는 피로가 있었는데도 창밖을 몇 번이나 다시 보게 되는 숙소였다.

작지만 기분 좋았던 새벽 노천탕

다음 날은 아직 어두운 새벽에 일어나 공용 노천탕을 이용했다.

쇼지 레이크 호텔의 노천탕

새벽에 이용한 공용 노천탕 직접 촬영 · 2026-01-02~03

크기가 아주 큰 탕은 아니었다.

하지만 바깥에는 전날 쌓인 눈이 남아 있었고, 차가운 새벽 공기 속에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 정말 좋은 기운을 받는 느낌이었다. 여행 중간의 피로를 푼다는 것보다, 하루를 아주 조용하고 기분 좋게 시작하는 시간에 가까웠다.

현재 호텔 공식 홈페이지에도 노천탕과 대욕장, 사우나가 안내되어 있다. 특히 노천탕과 대욕장에서 후지산과 주변 자연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을 숙소의 특징으로 소개하고 있다.

해 뜨기 전, 호수로 내려갔다

목욕을 마친 뒤에는 호텔 바로 앞 쇼지호로 나갔다.

아직 해가 뜨기 전이라 산은 검은 실루엣에 가까웠고, 호수는 거의 움직임이 없었다.

해 뜨기 전 쇼지호와 후지산

동이 트기 직전의 쇼지호와 후지산 직접 촬영 · 2026-01-02~03

조금씩 밝아지자 수면에도 후지산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새벽 쇼지호에 비친 후지산

잔잔한 수면 위로 비친 새벽의 후지산 직접 촬영 · 2026-01-02~03

호텔 공식 객실 안내에도 바람이 잦아들고 호수가 고요해지면 아름다운 역후지를 볼 수 있다고 적혀 있다. 실제로 새벽의 쇼지호는 그 표현이 잘 어울릴 만큼 잔잔했다.

후지산만 바라보지 않고 호숫가를 천천히 걸었다.

새벽빛이 번지는 쇼지호

후지산 반대편으로 새벽빛이 번지던 쇼지호 직접 촬영 · 2026-01-02~03

사람도 거의 없었고, 전날 내린 눈 때문인지 주변 소리마저 작게 느껴졌다. 후지산을 보며 걸었던 이 짧은 새벽 산책이 이번 숙박에서 가장 좋았던 시간 중 하나였다.

해가 올라오자 또 달라진 풍경

해가 산 능선 위로 올라오기 시작하자 후지산의 표정도 빠르게 바뀌었다.

해가 떠오르기 시작한 쇼지호와 후지산

산 능선 옆으로 해가 올라오던 아침 직접 촬영 · 2026-01-02~03

해가 더 높이 올라오자 아침 햇살이 후지산과 호수 위로 번졌고, 남아 있던 눈발도 빛을 받아 반짝였다.

아침 햇살 아래 후지산과 쇼지호

아침 해 아래 눈발이 반짝이던 후지산과 쇼지호 직접 촬영 · 2026-01-02~03

밤에는 어둠 속에 숨어 있던 산이 아침에는 눈 덮인 능선까지 선명하게 보였다.

완전히 밝아진 뒤에는 쇼지호 전체와 후지산의 거리가 더 실감났다.

아침 쇼지호와 후지산 전경

아침이 된 뒤 호텔 앞에서 바라본 쇼지호와 후지산 직접 촬영 · 2026-01-02~03

호숫가에서 숙소 쪽을 돌아보니, 밤에는 잘 보이지 않았던 호텔의 모습도 드러났다.

눈 쌓인 쇼지호 앞의 쇼지 레이크 호텔

전날 밤 내린 눈이 남아 있던 쇼지 레이크 호텔 직접 촬영 · 2026-01-02~03

최신식 리조트와는 분명 다른 숙소다. 하지만 이곳에서 중요했던 것은 시설의 새로움보다 쇼지호와 후지산에 얼마나 가까이 머물 수 있는가였다.

내가 묵은 다다미방도 그런 숙소의 성격과 잘 맞았다. 창문을 열고 앉아서 호수와 후지산을 바라보는 시간이 가장 좋았다.

다시 머물고 싶은 이유

체크아웃할 때 떠오른 것은 낡은 시설이 아니었다.

눈이 많이 오는 밤 직접 짐을 들어주러 나온 주인분, 도착하자마자 건네받은 작은 쿠키와 친절한 응대, 다다미방 창문을 열었을 때 바로 앞에 있던 쇼지호와 후지산, 새벽 노천탕, 그리고 아무도 없는 호숫가에서 천천히 밝아오는 산을 바라보던 시간.

하루가 지나고 나니 불편했던 부분보다 좋았던 장면들이 훨씬 많이 남았다.

다시 쇼지호를 찾는다면 다시 머물고 싶은 숙소다.

이어서 보기 가와구치호에서 후지산을 마주한 오이시 공원

PRACTICAL INFO

  • 숙박: 2026-01-02 ~ 2026-01-03 / 1박
  • 숙소: Shoji Lake Hotel / 精進レークホテル
  • 주소: 255 Shoji, Fujikawaguchiko, Minamitsuru, Yamanashi 401-0336
  • 내 객실: 다다미방
  • 전망: 공식 안내상 모든 객실이 후지산과 쇼지호 방향
  • 체크인: 현재 공식 안내 기준 15:00부터
  • 체크아웃: 현재 공식 안내 기준 다음 날 10:00
  • 욕장: 노천탕·대욕장·사우나 운영. 운영 시간과 이용 조건은 예약 시점에 재확인 권장
  • 객실 선택: 공식 예약 페이지에는 ’富士山一望和室(部屋風呂無し)’처럼 객실 내 목욕시설이 없는 타입도 표시된다. 다만 공식 객실 안내만으로는 객실별 화장실 유무까지 명확히 확인되지 않으므로, 개인 욕실·화장실이 중요하다면 예약 화면의 객실 상세를 확인하거나 호텔에 문의하는 편이 안전하다.
  • 새벽 산책: 호텔 바로 앞 쇼지호에서 가능. 겨울에는 적설과 노면 결빙에 주의
  • 정보 확인일: 2026-09-26
  • 참고: 요금과 서비스, 욕장 운영 조건은 계절과 예약 플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