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3일 점심.
신년이라 문을 연 식당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후지요시다 시내를 차로 두세 바퀴 돌다가, 여행에서는 굳이 찾아 먹지 않는 메뉴인 돈가스집에 들어갔다.
목적지는 돈가스 겐로쿠(とんかつ元禄). 큰 기대 없이 고른 점심이었는데, 막상 식사를 시작하니 예상이 꽤 많이 빗나갔다.

별 기대 없이 들어갔는데, 밥부터 좋았다
돈가스보다 먼저 기억에 남은 건 밥이었다.
솥에서 막 덜어 먹는 밥은 질지 않고 고슬고슬하면서 알알이 살아 있었다. 돈가스집에서 밥 때문에 한 번 더 손이 가는 경험은 흔하지 않았는데, 이날은 밥 자체가 꽤 맛있었다.
돈가스도 좋았다. 튀김옷은 바삭했고 안쪽 고기는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특별히 화려한 메뉴는 아니었지만, 여행 중 별 기대 없이 들어간 집에서 이런 기본적인 한 끼가 잘 맞아떨어지면 오히려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돈가스보다 더 낯설었던 우동 면발
정식에 함께 나온 우동은 예상 밖의 포인트였다.
국물은 된장 맛이 먼저 느껴지는 구수한 쪽이었고, 면은 내가 알고 있던 보통 우동보다 훨씬 단단했다. 부드럽게 넘어가는 면이라기보다 힘 있게 씹어야 하는 식감이라 처음에는 꽤 낯설었다.
현지에서 이런 단단한 면이 후지요시다 지역의 스타일이라고 들었다. 실제로 후지요시다 공식 관광 가이드는 이 지역 향토음식인 요시다 우동(吉田のうどん)의 특징을 강한 탄력과 단단한 면, 그리고 간장과 된장을 섞는 국물로 설명한다.
다만 겐로쿠에서 정식에 나온 이 우동이 메뉴상 공식적으로 ‘요시다 우동’이라고 표기된 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 한 그릇을 그대로 요시다 우동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후지요시다의 지역 우동 스타일을 떠올리게 한 단단한 면발로 기억해두는 편이 맞겠다.
신년의 후지요시다에서 만난 뜻밖의 한 끼
처음부터 찾아온 유명 맛집도 아니었고, 여행 전에 저장해둔 곳도 아니었다.
문을 연 가게가 많지 않아 시내를 돌다가 결국 선택한 곳이었다. 그래서인지 맛있게 먹고 나오면서 더 반가웠다. 계획이 틀어졌을 때 우연히 만난 한 끼가 여행의 장면으로 남는 경우가 있는데, 이날의 겐로쿠가 그랬다.

PRACTICAL INFO
- 장소: 돈가스 겐로쿠 (とんかつ元禄)
- 방문: 2026-01-03 점심
- 주소: 일본 야마나시현 후지요시다시 가미요시다 7-3-2 (〒403-0005)
- 종류: 돈가스 · 스테이크 · 함박스테이크
- 영업시간: 2026-09 확인 당시 후지요시다 공식 관광 가이드는 11:00–21:00, L.O. 20:00으로 안내한다. 다른 최신 매장 정보에는 요일별 브레이크타임·휴무 표기가 있어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재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 주차: 방문 당시 길 건너편 주차장을 이용했다. 최신 매장 정보에도 매장 앞과 맞은편 주차 공간이 안내되어 있다.
- 우동: 방문 당시 정식에 포함된 우동은 된장 계열의 국물과 단단한 면발이 인상적이었다. 메뉴상 ‘요시다 우동’ 표기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