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4일 오후.
이번 후지산 여행의 마지막 경로로 야마나카호의 스완보트 승강장(スワンボート乗り場)에 들렀다.
날씨가 유난히 맑았다. 호수 건너편으로 눈 덮인 후지산이 선명하게 보였고, 물가에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백조와 오리들이 모여 있었다.
이제 정말 여행이 끝난다는 생각 때문인지 차로 돌아가기가 아쉬웠다. 특별히 무언가를 해야 했던 것도 아닌데, 계속 호숫가에 남아 후지산을 바라봤다.

생각보다 훨씬 가까웠던 백조
백조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건 처음이었다.
야마나카호에서 만난 백조는 코브하쿠초(コブハクチョウ / Mute Swan)였다. 주황빛 부리와 부리 위쪽의 검은 혹이 특징인 종이다. 야마나카코무라는 1968년에 들여온 두 쌍의 후손들이 이곳에 정착했고, 현재도 개체 식별과 보호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고 안내한다.
멀리서 볼 때는 우아하다는 생각만 했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몸집도 크고 힘도 꽤 셌다.
먹이를 들고 있으니 금세 가까이 다가왔다. 처음에는 재미있었는데 먹을 것 앞에서는 생각보다 적극적이었다. 손에 든 먹이를 향해 부리를 내밀고, 가끔은 외투까지 물어서 순간적으로 조금 겁이 나기도 했다.
그래도 조금 거리를 두고 먹이를 던져주기 시작하니 재미있었다. 아이들도 신이 나서 백조와 오리에게 먹이를 주고 있었고, 물속에서는 물고기까지 함께 몰려들었다.
현재 야마나카호 관광정보는 백조에게 빵이나 과자, 센베이 등을 주지 말고 전용 먹이를 사용하라고 안내한다.
두 마리가 만든 하트
사진을 찍다가 재미있는 장면도 만났다.
두 마리의 백조가 서로 마주 보며 목을 안쪽으로 굽혔는데, 둘의 목 사이가 정말 하트 모양처럼 보였다.
기다려서 만든 장면도 아니었다. 바로 눈앞에서 잠깐 만들어진 모양이라 더 신기했다.
그 주변으로 오리들이 떠다니고, 햇빛은 호수 위에서 반짝였다.
후지산까지 함께 있던 풍경
무엇보다 좋았던 건 풍경이었다.
겨울 오후의 파란 하늘, 넓은 야마나카호, 물 위를 천천히 움직이는 백조들, 그리고 그 뒤에 크게 자리 잡은 후지산.
그동안 여행 내내 여러 장소에서 후지산을 봤는데 이날은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아마 마지막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다음 장소를 향해 서둘러 움직일 필요도 없었고, 일정을 더 채울 이유도 없었다. 떠나는 일만 남아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한곳에 오래 머물 수 있었다.
차로 돌아갈 생각을 하다가도 다시 한번 후지산을 보고, 조금 더 있다가 가자는 마음을 반복했다.
조금 이해하기 어려웠던 입장 방식
한 가지 묘하게 남은 경험도 있었다.
호숫가로 내려가려는데 입구에 있던 한 남성이 백조 먹이를 사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공식 시설의 입장료인지, 먹이 판매점의 운영 방식인지 알 수 없었다. 다른 쪽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도 보이지 않아 결국 먹이를 구입하고 들어갔다.
확인한 야마나카코무라와 공식 관광 자료에서는 이곳의 먹이 구매를 공식 입장 조건으로 명시한 안내를 찾지 못했다. 그래서 당시의 방식이 어떤 관리·영업 형태에 따른 것이었는지는 지금도 정확히 모르겠다.
당시에는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그냥 돌아갔다면 꽤 아쉬웠을 것 같다.
백조에게 먹이를 주고, 가까이에서 보고, 마지막 후지산까지 오래 바라봤으니 여행의 마지막 경로로는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관련 여행 팁 후지산 렌터카 2박 3일, 시라이토 폭포부터 가와구치코·후지큐·야마나카호까지PRACTICAL INFO
- 장소: 스완보트 승강장 (スワンボート乗り場)
- 방문: 2026-01-04 오후
- 지역: 일본 야마나시현 야마나카코무라 · 야마나카호
- 백조: 이곳에서 본 백조는 코브하쿠초(Mute Swan). 야마나카코무라가 개체 식별과 보호 관리를 하고 있다.
- 먹이: 야마나카호 관광정보는 백조에게 전용 먹이만 주고 빵·과자·센베이 등은 주지 말라고 안내한다.
- 주차: 방문 당시 호숫가 도로변 주차 공간을 무리 없이 이용했다.
- 출입 경험: 방문 당시 호숫가로 내려갈 때 현장에서 먹이 구매를 요구받았다. 확인한 공식 자료에서는 이를 공식 입장 조건으로 명시한 안내를 찾지 못했다.
- 정보 확인일: 2026-09-30